천사의 3P 4권 후기, 귀여운 소녀들과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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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천사의 3P 4권, 소녀들과의 데이트와 밴드 대결


 대학 개강을 하고 나서 과제에 쫓기느라 미처 애니메이션 <천사의 3P> 시리즈를 챙겨보지 못했다. 라이트 노벨도 <천사의 3P 5권>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9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우선해서 읽느라 도무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추석 연휴를 맞아 라이트 노벨을 읽을 수 있었다.


 오늘 읽은 것은 라이트 노벨 <천사의 3P 4권>으로, 여름 방학을 맞아 바다에서 벌어진 키리유메 사건이 종료된 이후의 이야기다. <천사의 3P 4권> 시작 장면은 '여동생 장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 누쿠이 쿄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 그려지는 쿄와 쿠루미의 모습은 참 대단했었다.


 초등학생 5학년이 된 여동생과 매일 목욕을 하면서 머리를 감겨주는 쿄의 모습은 과연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인 걸까? <천사의 3P 4권>에서 이 장면을 읽으면서 문득 일본의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그 프로그램은 여중생(?) 딸이 아빠에게 함께 목욕을 하자고 말하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아빠는 당황하며 "무...무슨!? 지금 어떻게 너랑 목욕을 해!?"라며 말했지만, 꼭 목욕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는 딸의 모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다. 즉, 현실은 귀여운 소녀와 함께 목욕하는 일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는 거다. 하지만 <천사의 3P 4권>의 쿄는 달랐다!



 쿄가 쿠루미와 함께 목욕탕에서 머리를 감겨주고 있을 때 키리유메가 목욕탕에 침입하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천사의 3P 4권>은 시작했다. 처음부터 키리유메와 쿠루미는 부딪히는 모습을 쉬지 않고 보여주었지만, <천사의 3P 4권>에서 이 두 사람은 함께 밴드를 결성하는 파트너로 성장한다.


 어쩌다가 키리유메와 쿠루미가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천사의 3P 4권>의 핵심을 차지하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목욕탕에 침입한 키리유메를 내보내고, 쿠루미가 피아노 학원에 간 이후 쿄가 아이가에에게 주변을 안내해주면서 함께 아키바하라, 노래방에 간 일이다.


 단순히 안내를 하는 게 아니라 아키바하라를 함께 걷고, 함께 노래방에서 1시간 동안 노래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데이트'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당연히 쿄와 아이가에의 데이트 소식을 들은 소녀들은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었고, 노조미는 쿄에게 "우리 세 사람과도 데이트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렇게 <천사의 3P 4권>에서 그려진 이야기는 준과 쿄의 데이트다. 뭐, 데이트라고 말하기에 조금 어려운 글미이라고 생각하지만, 쿄는 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준의 여름 방학 숙제인 자유 연구에 어울리게 된다. 준은 자유 연구의 연구 대상으로 직접 자신이 곡을 작사 작곡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쿄가 준과 노조미, 소라에게 작곡을 가르쳐주는 장면은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제법 도움이 되는 장면이었다. 음악의 실질적인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코드(화음)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적어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도 '아, 이런 거구나!'라고 놀라지 않았을까?


 <천사의 3P 4권>에서 읽은 한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확실히 마지막 C를 치니 엄청 차분한 느낌이 들어. 꼭 '도, 미, 솔'이어야만 해?"

"분위기만 맞다면 달라도 상관없이. '도, 파, 솔'도 굉장히 예쁜 소리가 나니까. 하지만 차분한 분위기로 말하자면 '도, 미, 솔'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도, 미, 솔'처럼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 배열을 아래에서 위로 하나씩 건너 뛰어가며 배열한 음이 C장조에서 사용되는 코드 중에서도 특히나 안정적이야. 그밖에도 '레, 파, 도'라든지 '미, 솔, 시'라든지. '도, 미, 솔' 이외의 것은 집 밖이기는 하지만 장소로 말하자면 학교나 근처 슈퍼. 그렇게 용기를 가지고 길을 나서지 않아도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장소, 라고나 할까?"

그런가 하면 '도, 파, 솔' 같은 화음은 '휴일, 놀이동산으로 놀러 가는' 정도의 조촐한 특수 이벤트 같은 느낌이라 사용하면 코드 진행만으로 곡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레미파솔라시도- '도'라는 집에서 시작되는 일상에서 일탈까지 하지 않은지라 충격적인 시건과 맞닥뜨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론을 배우지 않아도 '감'으로 곡에 섞어 넣기 쉬운 코드의 대표적이기 예이기도 하지만, 이건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중급편에서 다루기로 해야지. (본문 141)


 책을 읽어보면 도레미파솔라시도 간격에 있는 온음과 반음 구성부터 설명하는 쿄의 친절한 강좌를 읽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나로서도 '코드를 이렇게 읽는 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역시 음악을 소재로 하는 라이트 노벨은 뜻밖에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게 재미있는 법이다.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아무튼, 쿄는 준과 소라, 노조미의 밴드를 보살펴주느라 키리유메를 상대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이에 화를 낸 키리유메는 이에가시와 함께 자신만의 밴드를 만들기로 했고, 연주할 멤버로 피아노를 하는 쿠루미를 영입한 거다. 바로, 이게 사건의 핵심이다.


 <천사의 3P 4권>은 새롭게 밴드를 결성한 쿠루미가 피아노 어렌지에 애를 먹자 쿄가 도와주고, 쥰이 흥얼거리는 콧노래로 새로운 곡을 만드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두 밴드가 리틀윙에서 서로의 곡을 들려주는 하이라이트로 끝을 맺었다. "역시 초등학생은 최고야!"라는 말이 나올 뻔했다.


 아직 완결된 애니메이션 <천사의 3P> 시리즈 뒷이야기를 읽지 못했는데, 오늘 소설 <천사의 3P 4권>을 읽다 보니 애니메이션이 무척 보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을 보면 <천사의 3P 4권>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벤트 장면이나 마지막 밴드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을 테니까. 분명히 멋질 거다!


 오늘 라이트 노벨 <천사의 3P 4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 싶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소설 <천사의 3P 4권>을 읽거나 애니메이션 <천사의 3P> 시리즈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역시 초등학생은 최고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아오먀마 시구의 이야기. 당신도 아오야마 시구의 마력에 빠져들기를!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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