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군 공식 앤솔로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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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한다군 공식 앤솔로지, 오늘도 한다군은 여전합니다


 <바라카몬> 시리즈를 보면서 소박한 일본 시골의 삶을 참 인상 깊게 보았다. 실제로 일본 시골 마을을 방문할 기회도 있었는데, 당시에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고 지낸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일상은 쌓인 일을 처리하더라도 다시 쌓이는 일이 더 많은 끝이 없는 전쟁의 연속이다.


 하지만 전쟁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건 역시 라이트 노벨, 만화 등을 포함한 책을 읽는 일이다. 오늘 읽은 만화는 <한다군 공식 앤솔로지>다. <바라카몬>의 주인공인 한다 세이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한다군> 시리즈는 어디까지 '웃음'에 초점을 맞춰서 재미있게 전개를 하면서 완결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한다군 공식 앤솔로지>는 다양한 작가가 <한다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로 에피소드를 그린 것으로, <한다군>의 작가 요시노 사츠키의 신작 단편도 수록되어 있었다. <바라카몬>과 <한다군>은 커피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작품이라 심신으로 지친 화요일 밤에 만화를 읽었다.





 분명히 다른 작가가 그렸음에도 그림체에서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은 <한다군 공식 앤솔로지>는 <한다군> 특유의 가볍고 웃음을 가지고 오는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다. 첫 에피소드는 츠츠이 군의 한다군과 관련된 쓸데없는 꿈이었고, 그 이후 한다 군(軍)의 멤버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하나씩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 중 하나는 모리시타 마코토가 그린 '한다 군과 뽑기' 에피소드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몇 번 돌려본 적이 있는 가챠(뽑기)는 살짝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한다군(軍)이 한다를 위해 뽑기를 무진장 한 장면이 놀라웠다. 한다의 책상에 쌓인 불상 컬렉션은… 말을 잃게 했다. (웃음)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는 <한다군> 본편에서도 살짝 다루어졌던 동물원 에피소드다. 분명히 본편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워낙 이야기를 본 지가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동물원에서 펼쳐진 에피소드는 한다의 멍한 모습과 함께 그의 특징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가 보기 좋았다.


 역시 공식 앤솔로지를 읽는 즐거움은 기존 작가가 아니라 다른 작가가 캐릭터를 활용해 그린 이야기를 만나는 일이다. <한다군 공식 앤솔로지>를 읽으면서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패러디를 볼 수 있었던 <럭키스타>가 문득 떠오르기도 했는데, <럭키 스타>는 지금도 만화로 연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언젠가 <럭키 스타>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작가와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애니메이션으로 <럭키 스타>를 다시 만날 일은 어렵지 않을까? 더욱이 코나타의 성우를 했던 히라노 아야는 한번 떴다가 망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기대가 어려운 부분이다.


 역시 사람은 언제나 절제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면서 오늘 <한다군 공식 앤솔로지> 후기를 마치고 싶다. 늘 고고한 모습으로 사는 한다의 모습을 본받아(?) 오늘도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웃음) 아, 그런데 나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한다처럼 학교에서 지내는 듯…?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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