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 주인공에게 찾아온 가사 메이드 돌의 정체는 섹슈얼 돌!?


 메이드라는 소재가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일본 사람들은 서양 귀족의 삶을 동경하는 것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그래서 금발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고, 큰 서양식 저택을 많은 부호가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메이드에 대한 문화도 이 동경에서 출발했다.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귀족들의 이야기에서 가사 도우미로 등장하는 메이드는 귀족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우리가 한국 드라마에서 보는 "아줌마! 물!"이라고 외치면 재빠르게 차가운 물을 가져오는 가사 도우미가 아니라 '메이드'라는 존재는 상상에서만 있었다. 당연히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건 빨랐다.


 메이드와 주인공의 금기된 사랑을 다루는, 즉, 오래전에 유행했을 귀족과 서민의 사랑을 다루는 것은 사랑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신드롬으로 말할 수 있는 적대하는 가문에 있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것만큼, 메이드는 일본 서브 컬처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또한 '메이드'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제목부터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일 정도로 그저 집안일을 돕는 메이드가 아니라 어쩌면 뒷일까지 할 것 같은 상상을 부추기는 제목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 주인공과 메이드는 연인 관계가 아니다.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에서 등장하는 메이드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는 돌(doll)이다. 최근 일본 성인 시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섹슈얼 돌을 통해서 사람들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R&D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역시 사업은 성인 시장부터)


 작품의 주인공 하루키는 '미쿠모 상사'라는 돌을 만드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가사 도우미 돌 테스트를 위한 시범자로 선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가 받은 돌은 가사 도우미라고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루키는 마카롱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돌의 정체를 알게 된다.


 마카롱은 가사도우미 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연애률을 낮춰 시판이 금지된 섹슈얼 돌이었다. 미쿠모 상사는 섹슈얼 돌에 기존 프로그램을 삭제한 이후에 가사 도우미로 활동하도록 프로그램 재설치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가사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 바보 같은 설정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작품의 배경을 보면 그냥 웃고 넘어가게 된다.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의 이야기 배경은 연애 추천 정책을 통해서 '키즈 라이센스(아이를 낳을 수 있는)'를 가지고 남성을 선택하는 흐름이 만들어진 사회였다.



 원래 연애 추진 정책은 핵가족화를 막기 위한 제도로 추진된 정책이다. 더욱이 돌(doll) 시장의 성장으로 육아를 담당하는 돌이 늘어나면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육아의 부담이 없었다.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지자 여성들은 이상적인 남성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한 남자들은 연애패배자가 되어버렸다. 사회적으로 연애는 쇠퇴하고, 결혼은 붕괴하면서(유전자 추출을 통해 인공 자궁으로 아이를 기른다) 사회가 바뀌어 있었다.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좀 복잡하다)


 그런데 작품의 배경은 그냥 웃고 넘기면 된다.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 이야기 메인은 주인공 하루키와 그가 받은 돌 마카롱, 하루키를 좋아하는 소꿉친구 미소녀 카노코의 이야기가 메인이기 때문에 작품 시대 설정은 큰 상관이 없다. 이 작품은 <사랑과 거짓말>이 아니니까.


 <사랑과 거짓말>은 정부가 추진하는 결혼 맞선 제도를 통해서 이상적인 배우자를 선정하는 사회에서 서로의 감정을 부딪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을 읽다 보면 왜 <사랑과 거짓말>이 정말 잘 만들어진 '대작'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웃음)



 하지만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작품의 설정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하는 미소녀 소꿉친구 카노코와 지나치게 자신감이 없는 주인공 하루키 두 사람의 이야기만 읽으면 충분했다.


 두 사람을 돕기 위해서 주변의 친구들이 두 사람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가사 프로그램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섹슈얼 돌 마카롱의 개입으로 벌어진 사건에서 관계가 좁혀지기도 한다. 즉, 마카롱은 주인공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사건을 만들기 위한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한 거다.


 지나치게 욕구에 충족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마카롱을 통해서 입력된 여러 플레이를 하기도 했겠지만, 이 작품은 순수하게 서툰 두 주인공의 마음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단편으로 나름 괜찮다고 평할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다. 뭐, 돌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인 건 분명했으니까.


 비록 다음 이야기로 이어질 정도의 레벨은 아니라는 점은 직접 <연애 패배자인 내게 야한 메이드가 왔습니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어쨌든, 나도 저런 야한 메이드를 갖고 싶다… 가 아니라,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후기를 마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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