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블린 슬레이어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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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고블린 슬레이어 1권, "나는 세상을 구하지 않아. 고블린을 죽일 뿐이다."


 이세계 라이트 노벨을 통해 읽는 모험가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치트 능력을 통해서 동료들을 모으고, 마왕군 간부를 쓰러뜨리며 마왕을 노리는 전개로 이어진다. 때때로 마왕이 남겼다고 하는 유산에 도달하니 '진짜 적은 마왕이 아니라 바로 신이다.'라는 전개가 한때 트렌드이기도 했다.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의 설정도 그런 작품이다. 이세계로 소환당한 주인공들은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유적을 조사하는 동시에 마물을 퇴치하라는 명령 같은 의뢰를 받는다. 하지만 제일 먼저 의뢰를 돌파한 나구모 하지메는 그 모든 일이 신이 부린 장난이라는 걸 알았다.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영혼까지 다 긁어모아서 구매한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5권> 한정판이 도착할 날이 기다려진다. 아마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5권>만큼 이렇게 기다려지는 작품은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6권>뿐이지 않을까?


 아쉽게도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그 두 작품이 아니다. 그래도 오늘 소개할 작품도 두 작품에 버금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바로, 만화 <고블린 슬레이어 1권>이다. 라이트 노벨을 통해서 이 작품을 처음 읽으면서 바로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드디어 만화책도 발매되어 읽게 되었다.






 만화 <고블린 슬레이어 1권>은 제일 먼저 신입 모험가로 길드에 등록하러 온 여신관이 초급 파티와 함께 고블린을 퇴치하러 가는 장면이다. 초급 파티에 속해 있던 초급 모험가들은 '고블린정도는 낙승이지!'라는 분위기였는데, 그들은 일방적으로 고블린들에게 유린당하며 전멸에 이르게 된다.


 만화 <고블린 슬레이어 1권>이 '19세 미만 구독 불가의 빨간 띠지를 두르고 나온 이유는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잔혹함 때문일 것이다. 고블린들은 남자는 살해하고, 여자는 비참할 정도로 성욕을 충족시키며 유린한다. 당연히 그 유린은 우리가 생각하는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안는다.'는 그 일이다.


 여신관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목숨을 잃어버리기 직전이었다. 그녀가 목숨을 포기하려던 그 순간에 <고블린 슬레이어>의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가 위풍당당... 하지 않은 철투구를 쓴 몰골로 나타난다. 그는 고블린에 최적화된 장비로 고블린을 일방적으로 퇴치하며 은색 모험가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대체로 판타지 작품에서 주인공은 세계를 수호하는 용마저 쓰러뜨리는 치트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활약하는 인물이지만, <고블린 슬레이어>에서는 오로지 고블린만을 퇴치하는 인물이다. 고블린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언제나 약자를 상대로 기습을 벌여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추잡한 생물이었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여신관 일행을 습격한 고블린 무리의 싹을 뽑기 위해 본거지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여신관은 자신들의 파티가 놓친 또다른 샛길에 놀라고, 고블린 슬레이어는 "놈들은 바보지만 멍청하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고블린이라는 마물이 얼마나 악랄한 존재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그곳에서 고블린에게 유린당하며 죽어가던 함께 한 여자 격투가 모험가의 모습은 애처롭게 그지없었다. 아마 이렇게 유린당한 이후 죽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상처이지 않을까? 이곳에서 고블린슬레이어는 새끼들도 철저히 죽여버린다. 좋은 고블린은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는 고블린 뿐이라며.







 여신관을 구한 에피소드 이후 <고블린 슬레이어 1권>은 다소 평화로운 이야기다. 라이트 노벨을 통해 본 훌륭한 가슴을 자랑하는 소치기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웃었고, 길드 접수원 아가씨가 피곤함을 토로하며 고블린 슬레이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것은 그 이후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 된다.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권>에서 읽었는지 뚜렷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만화 <고블린 슬레이어 1권>에는 고블린 슬레이어가 겪은 경험담이 있었다. 그 밖에도 예를 들어 설명한 고블린 슬레이어의 경험. 이 이야기를 한 이후 고블린 슬레이어는 고블린 의뢰를 받아 고블린의 둥지로 향한다.


 이미 한 초급 파티가 또 겁도 없이 고블린 둥지로 들어갔다가 전멸해버린 상태였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여기서도 덤덤하게 고블린을 퇴치했다. 그의 고블린 퇴치 이야기는 '소귀 살해자의 노래'로 어떤 행상의 소재가 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소귀 살해, 아니, 고블린 퇴치는 그에게 꾸준히 올 듯하다.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권>을 처음 읽었을 때도 섬뜩한 이야기에 다소 놀랐었는데, 역시 만화로 읽은 <고블린 슬레이어 1권> 또한 그림으로 보니 더 분명한 이미지가 그려졌다. 앞으로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 장비를 고블린의 피로 물들이면서 고블린을 퇴치해나갈 것이다.


 아직 만화와 라이트 노벨 어느 것으로도 <고블린 슬레이어> 시리즈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잔인한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조금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고블린 슬레이어>는 분명히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임은 분명했다.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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