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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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하면 되지? 1권, 서투른 첫사랑 판타지 라이트 노벨


 흔히 사람들이 겪는 고통 중에서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가혹하다고 말한다. 육체적 고통은 신체가 부서지는 아픔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마음이 부서지는 아픔을 겪으면서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다. 마음의 상처는 더욱 치료가 어려운 법이다.


 오늘 평범하게 글을 쓰는 내가 조금 더 자신을 가지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에는 무려 8년의 세월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낯선 사람과 지내는 장소에 있으면 불편하고, 대학에서 웃으며 지냈던 사람들과 꾸준히 연락하는 일도 어렵다. 사람에 대한 불안감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 상처를 숨긴 상태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다. 대학 방학을 맞아 피아노 레슨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집에만 있기 때문에 어머니는 종종 걱정을 하신다. 나도 조금 더 활기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솔직히 이 선택지 말고 다른 선택지를 잘 모르겠다.


 여기서 소개할 라이트 노벨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도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신 또한 상대에게 그렇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역시 귀찮았다."


 어쩌면 이 한 줄의 글이 내가 지금 품고 있는 마음을 표현한 글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사랑을 해보고 싶다거나 받고 싶다는 욕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나 자신이 어떻게 상대에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더욱이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큰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 그게 나라는 인간이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서울문화사의 7월 신작 라이트 노벨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은 마치 글을 쓰는 나와 같이, 아니, 나보다 더 심한 마음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마술사의 왕인 마왕이 되어 첫사랑인 엘프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긴장감이 팍팍 넘치는 전개가 아니라 따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 자간이 마왕의 유산 경매장에서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엘프 미소녀 네페리아를 손에 넣고, 그녀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이야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의 포인트는 남자 주인공 자간과 여자 주인공 엘프 네페리아다. 자간은 어릴 적에 마술사에게 납치를 당했다가 죽을 뻔한 상황에서 오히려 마술사를 죽이고, 그 마술사의 모든 것을 빼앗던 인물이었다. 네페리아도 닮은꼴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가 낯설어도 조금씩 거리를 좁혔고, 어디에 나가서 몬스터를 토벌하거나 적대 세력을 상대하는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는 평범한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역시 이야기는 확 끌어올리는 것보다 천천히 사소한 이야기가 묘사가 잘 살아있으면 재미있는 법이다.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은 전체적으로 자간이라는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녀의 노예에서 제자가 된 네페리아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한 성기사 소녀 샤스틸의 이야기 등이 다루어진다. 전체적으로 모두 평화롭게 그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단조로운 이야기가 이어지면 '재밌어도 질리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은 이 흐름을 잘 조절하여 독자가 계속 작품에서 손을 떼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도 같았다.


 처음부터 친구로 등장한 '발바로스'라는 인물이 마지막에 크게 한 방 사고를 치게 된다. 여기서 완벽히 활약하는 자간의 모습은 짧지만 굵은 임팩트가 있었다. 특히 1권 마지막에 등장한 마족을 소환하는 마술과 자간이 계승한 마왕의 문양에 복종하는 마족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에서 자간은 '마술사'로 등장하지만, 엘프 소녀 네페리아는 '마법사'로 분류하는 개념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술은 어떤 술식을 이용해서 힘을 발휘하는 판타지이지만, 마법은 술식 없이 바라는 것으로 발휘하는 힘이다.



 앞으로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이야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제법 하지 않을까 싶다. 엘프 신부인 네페리아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녀가 사용하는 마법을 깊이 다룰 수밖에 없고, 곧 그것이 자간이 계승한 마왕의 문양과 연결되지 않을까?


 뭐,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이야기는 그렇게 본격적인 판타지로서 재미도 있지만, 서툴지만 순수한 엘프 소녀 네페리아와 마왕이 되어버린 자간과 성기사 샤스틸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큰 부분이다. 앞으로 이 세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맞이하게 될까 궁금하다.


 오늘 라이트 노벨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제목이 무척 길어 어떤 이름으로 줄여 불러야 할지 알 수 없어 난감하지만,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취향을 탈 수 있는 작품이니 신중히 고민해서 선택하길 바란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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