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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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


 라이트 노벨에서 그려지는 러브 코미디는 대체로 주인공과 히로인의 아름다운 감정을 소재로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종종 <화이트 앨범2> 시리즈처럼 주인공과 히로인의 괴로운 감정을 소재로 사랑을 그리는 작품도 있다. 둘 중 어느 작품을 선호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무척 애매해질 것 같다.


 나는 어느 작품이나 다 좋아한다. 왜냐하면, 작품마다 이야기의 매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한 작품의 완성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감점을 주겠지만, 두 작품 모두 완성도가 갖춰져 있으면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밖에 없다. 원래 이야기를 즐긴다는 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 또한 약간은 괴로운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을 읽다가 떠오른 작품은 <화이트 앨범2>였다. 완벽히 남녀 입장이 바뀌었을 뿐, 전개가 무척 비슷했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등장하는 주인공 무카이 히로나기가 그의 친구 요헤이의 여자 친구 후유카와 코토를 좋아하게 된 것을 소재로 한다. 원래 요헤이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며 소개하기 전에 히로나기는 후유카와에게 끌리고 있었다. 매번 같은 전철을 타고, 매번 같은 책을 서로 읽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고백을 하려던 시점에서 잠시 어긋나는 일이 발생했고, 요헤이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면서 데리고 온 인물이 후유카와 코토였다. 당연히 히로나기는 순간 얼음처럼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호오,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까?'는 호기심이 커졌다.


 흔히 친구의 이성 친구를 빼앗는 일을 NTR이라고 말한다. NTR이 솔직히 어떤 뜻을 가진 단어인지 알지 못하는데, <화이트 앨범2>와 <골든 타임>을 보고 나서 'NTR'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이 작품도 어쩌면 NTR 전개로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야기가 무척 초조하게 이어졌다.


 주인공 히로나기가 후유카와에게 끌리는 만큼, 후유카와 또한 히로나기에게 끌리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 두 사람이 이어지지 않고, 후유카아과 요헤이와 이어졌는지 궁금했다. 그 이유는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 막바지에 들어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된다.


 이야기 도중 '사에키 사오코'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답답한 과정을 푸는 열쇠가 되고,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마음의 표현은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사리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괴로움을 독자가 느끼게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끙끙 앓는 소리를 했는지 모른다.



 요헤이가 숨기고 있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 놀라게 되는 게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의 결말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지만, 솔직히 우리 인생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나는 법이다. 실제로 들은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없을 리는 없을 것이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작업을 걸면 완전 반죽음 상태로 만들어버린다고 한다. 사랑의 국가 이탈리아에서 그 정도의 금기로 여겨지니 쉽사리 작업을 거질 못하는 게 현실이겠지만, 처녀 파티니 뭐니 해서 일어나는 오늘날 사건은 참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지켜지지 않는 감정에 감동하는 게 아닐까?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에서 읽은 히로나기와 후유카와, 요헤이와 사에키. 이 네 사람의 마음이 교차하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초조했고, 너무나 간절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카이 히로나기의 죄와 벌>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단편이라 한 권만 구매해서 읽으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모에 라이트 노벨과 장르는 다르지만, 이러한 이야기 또한 분명히 읽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하하.


 역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건 비슷한 감정을 겪어보았기 때문일까? 나는, 언제 솔직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반하게 될지 궁금하다. 풉. (나가사와 마리나를 제외하고. 그냥 팬일 뿐이니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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