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랭크의 폭군 2권 후기, 천재의 화려한 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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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F랭크의 폭군 2권, 정말 묘하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요즘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내 근처에 생겼다. 하나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망적인 감상이 지배적이었다면(일반 도서), 또 다른 하나는 예기치 않게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이 나왔어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감상을 했다. 오늘 소개할 <F랭크의 폭군> 라이트 노벨 시리즈가 그렇다.


 정말 숨죽이고 읽는 즐거운 작품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F랭크의 폭군> 라이트노벨 시리즈가 그렇지 않을까? 물론, 어디까지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다른 사람과 호불호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F랭크의 폭군 2권>을 읽으면서 확신에 가까운 감상을 지녔다. 이 작품은 '대박'인 작품이라고.


 <F랭크의 폭군 1권>은 놀라운 수읽기 싸움을 보여주면서 F랭크 주인공이 나나호시 고등학교에 존재하는 '칠군주' 지위 중 두 개를 손에 넣었다. 한 개는 우연히 손에 넣게 된 것이지만, 주인공은 손에 두 개의 지위를 가지고 새로운 무대를 세웠다. 나머지 칠군주 다섯 개의 지위를 모두 얻기 위해서.


 <F랭크의 폭군 2권>은 그 시작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학교의 계급제를 부정하는 단체의 수장 에프를 연기하면서 그는 '진짜 에프'를 앞에 나서게 했다. 자신에게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있던 모치다 유리아가 '분노' 지위를 얻고 자신에게 도전해올 것을 사전에 준비하며 그 칭호를 약탈하는 데에 성공한다.


 제목의 '폭군'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폭정을 주인공 후지시로 칸나는 일으켰다. 라이트노벨을 읽으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이렇게 잘 활용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F랭크의 폭군 2권>을 읽으면서 아주 촘촘하게 박힌 복선이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F랭크의 폭군 2권> 이야기 시작은 칸나와 진짜 에프인 치가사키 유키토의 과거 입학시험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유키토는 위험함이 느껴지는 칸나를 함정에 빠뜨린 인물이었는데, <F랭크의 폭군 2권>에서 읽은 유키토가 보여주는 모습은 완벽히 칸나의 반대였다.


 <F랭크의 폭군 2권>의 메인 대결은 칸나와 유리아의 대결이지만, 더 실질적인 메인은 칸나가 유키토의 방해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 작전을 위해서 칸나는 코노스 메이를 버림패로 이용하게 되는데, <F랭크의 폭군 2권>에서 살짝살짝 언급된 메이의 모습도 상당히 놀라웠다.


 왜냐하면, 메이는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커다란 다크호스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칸나는 나나미가 자신의 곁에 있는 것에 어느 정도 이유를 붙이기 위해서 '나나미가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말한다. 이때 메이가 보여준 표정의 묘사는 '얀데레다! 무서운 얀데레가 여기에 있어!'라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 거지? 왜 내가 이렇게나 칸나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고백 따위를 하는 거지? 친구인데 왜 우리의 관계를 망가뜨릴 일을 하는 거지? 그렇잖아, 이상하지?"

메이는 고개를 숙인 채, 작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뱉는 듯한 목소리로 천천히 나나미에게 말했다.

"……응, 하지만 그건 용서하겠어. 용서할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처리할 수 없는 건 괴로우니까. 나는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이해해줄게."

고개를 들었다.

메이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어둡고 강한 빛이 눈에 깃들어 있었다.

"헉."

살짝 비명을 지르는 나나미.

하지만 메이는 그 비명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자리에서 물러나줘."

"으으으……."

나나미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본문 66)


 이 장면을 읽으면서 내가 예상한 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걸 <F랭크의 폭군 2권>의 말미에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데이트 어 라이브>의 정령들이 반전하여 마왕 모드가 된 것 같은 아우라를 가진 것 같은 오토사카 메이. 앞으로 <F랭크의 폭군> 전개에 있어 그녀는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F랭크의 폭군 2권>에서 벌인 유리아와 모모 콤비에 맞선 칸나의 이야기는 대단히 즐거웠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긴장감 속에서 상대의 수를 몇 번이고 읽는 건 큰 즐거움이다. 역시 긴장감은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 작품을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라이트 노벨 이외에도 간간이 나오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이야기도 유익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실천하는 군주는 항상 '폭군'와 '성군'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 이론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여우와 사자가 섞인 성군이 되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폭군이 되어 무너질지도 모른다.


 지금 칸나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 <F랭크의 폭군 2권>을 읽는 동안에도 칸나가 몇 번이나 살짝 흔들리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번에 메이를 잃게 되는 건 칸나의 계획은 아니었는데, 유키토가 가로채는 바람에 엉망이 되어 잃어버린 말이 되었다. 사람의 '감정'은 때때로 전략을 웃도는 힘을 발휘한다.


 유키토를 의지하게 된 메이와 그런 두 사람에게 손을 내민 카구라자카 에리카와 수하. 앞으로 <F랭크의 폭군> 시리즈는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다.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을 통해서 2권이 완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야기 완결은 아직 멀었다. 이 재미있는 작품이 2권이 완결일 리가 없었다. (웃음)


 오늘 라이트노벨 <F랭크의 폭군 2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아, 정말 오랜만에 긴장감이 몸을 지배하는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참 묘한 잡식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극과 극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왕게임> 소설 시리즈도 굉장히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아하하.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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