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2권 후기, 관서 대회와 오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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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울려라! 유포니엄 2권, 애니메이션을 원작 소설로 만나는 즐거움!


 나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한다. 내 인생에서 애니메이션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원작 소설을 읽는 일 또한 무척 좋아한다.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오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고 후기를 적는 일이 좋다. 다음에 직업을 가진다면 이런 문화와 관련된 일을 꼭 하고 싶다.


 하지만 굳이 그쪽으로 일을 가지지 않더라도 블로그를 통해서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이름이 붙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늘 그렇듯이 책을 읽고 후기를 블로그에 적고 있다. 이 일이 종종 힘들 때도 있지만, 귀찮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책을 읽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은 늘 즐거우니까!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은 지난 2016년 4분기 애니메이션으로 2기가 방영된 <울려라! 유포니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서대회 진출이 결정되고 난 이후 전국대회 진출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두의 모습은 여전히 너무나 빛나고 화려했다!


 아마 애니메이션 2기를 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설로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를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은 관서대회를 준비하면서 키타우지 고교취주악부가 앞으로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에피소드가 있다. 음악 위에 핀 따뜻한 우정이!


울려라! 유포니엄 2권, ⓒ미우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의 시작은 노조미와 미조레 두 사람의 회상 장면에서 시작한다. 교토 취주악부 강호로 불린 미나미 중학교 출신인 두 사람이 콩쿠르에서 돌아오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의 가장 핵심 인물인 노조미와 미조레 두 사람이 어떤 사이였는지 보여준다.


 그 후 이야기는 빠르게 흘러 전국 대회를 준비하는 키타우지 고교의 취주악부 모습이 그려진다. 본격적인 여름 합숙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갖는 장면은 굉장히 좋았다. 특히 레이나와 쿠미코가 둘이서 함께 불꽃놀이를 보러 가거나 하즈키와 미도리와 함께 수영장에 가는 이야기는 정말 눈부셨다.


 소설로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읽는 일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을 통해 보는 일은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게 한다. 아아,어쩌면 이렇게 레이나와 쿠미코는 매력적인 주인공들일까! 피아노를 취미로 하고 있어 나는 이 작품이 더욱 마음에 든다.


 아래에서 한 장면을 같이 읽어보자. 쿠미코의 매력이 '짜잔!' 하고 느껴진다. (웃음)


"있지, 다음에 하즈키랑 사파이어랑 같이 수영장 가기로 약속했거든. 레이나도-"

"갈래."

즉답이었다. 반쯤 달려드는 듯한 대답에 쿠미코는 약간 당황했다.

"의외네. 레이나는 그런 거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라니?"

"여러 명이 우르르 놀러 가는 거."

"아아, 하긴, 별로 좋아하진 않아."

레이나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작년에 산 수영복이 꽤 끼어서 올해 정도는 입으려고 했거든. 수영장 갈 타이밍도 별로 없고."

"끼다니, 설마."

"내 입으로 말해야 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조금 민망한 표정으로 쿠미코의 어깨를 슬쩍 쥐어박았다. 천 너머로도 알 수 있는 그녀의 풍밤한 곡선에 쿠미코는 무의식중에 자신을 내려다보았다. ......응, 시야가 양호하네. 귀여운 나막신 끈의 무늬까지 또렷이 보여. 이렇게나 차별하다니, 하느님은 왜 이렇게 잔혹할까. 쿠미코는 자신도 모르게 혼자 투덜거렷다.

"쿠미코 수영복 차림 기대된다."

자신의 생각 따위 전혀 모른 채 레이나가 생긋 웃음을 지었다. 이것이 미소녀의 여유인가. 쿠미코는 생각했다. (본문 95)


 '작은 건 작은 대로 수요가 있고, 쿠미코 정도면 그 정도라도 퍼펙트하지!'라는 말을 쿠미코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중증 오타쿠인 것 같다. 아하하. (쿠미코와 결혼하고 싶어!!)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는 이런 에피소드가 이어진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긴장감이 찾아왔다.



 그 긴장감은 주로 <울려라! 유포니엄 2권>에서 전체적인 주목을 받은 '요로이즈카 미조레'와 다시 키타우지취주악부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노조미(성을 모르겠다.)' 두 사람이다. 한동안 계속 각각 파트에서 두 사람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위한 에피소드가 천천히 이어진다.


 여름 합숙에서 하시모토에게 "까놓고 말해 네 솔로는 엄청나게 재미없어. 로봇이 부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은 미조레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보다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장면에서 하시모토가 말하는 연주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데 필요한 표현력의 중요성도 인상적이었다.


"너희에게는 표현력이 부족해. 묘공이나 슈대부고나 오사카 토죠나, 그런 초 강호 학교와의 차이는 거기에 있어. 고등학생한테 뭘 바라느냐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난 역시 음악을 하는 이상 그것만은 다 같이 생각해 줬으면 해. 키타우지는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어? 너희는 합주 중에 타키 선생님이 하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거야? 선생님은 너희에게 되는 대로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야. 이러이러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선생님 머릿속에 있고, 너희는 그걸 다 같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내야 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선 기술적인 건 물론이지만,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표현적인 게 필요하단 소리지. 악보대로 완벽하게 불 수 있게 된다는 게 이제까지의 목표였다면, 오늘부터는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생각해 봐." (본문 149)


 타키 선생님을 돕기 위해 온 타키 선생님의 동기 하시모토의 발언은 음악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무척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잘 적는 글이 아니라 감정을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나는 나의 피아노 연주에도, 나의 글에도 그런 감정을 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매일 같이 '힘내자!'며 노력하고 있다.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의 주인공들과 비교한다면 얼마 되지 않는 노력이라서 부끄럽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층 더 열심히 해애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마치 1권에서 읽은 쿠미코의 "上手くなりたーい!(잘하고 싶어!)"처럼.



 <울려라! 유포니엄 2권>에서 합동 합숙 연습 이후 대회를 향해 빠르게 시간이 흐르고, 그 과정에서 노조미의 이야기를 나츠키에게 쿠미코는 듣게 된다. 과거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가 완전 엉망일 때 벌어진 일이 노조미와 미조레 두 사람이 약간 어긋난 계기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참 바보 같았다.


 두 사람은 모두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너무 배려하고,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었다. 그 문제를 콩쿠르 전날에 완벽히 해결하고, 오보에 미조레의 연주는 본디 풍부한 감정을 되찾아 로봇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로 완성된다.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은 후반부는 관서 대회에서 열심히 연주하는 키타우지 고교의 모습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소설로 음악을 상상하며 주인공의 눈과 귀를 따라가며 읽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아마 소설을 읽은 사람은 이 즐거움을 알지 않을까?


 <울려라! 유포니엄 2권>은 관서 대회 결과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여기까지가 2016년 12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울려라! 유포니엄 2기>의 딱 중간 지점이다. 이후 전국 대회를 맞아 한 번 더 위기를 맞는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의 이야기는 다음 <울려라! 유포니엄 3권>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 국내에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이 발매되었다. 나 또한 2월 신작 라이트 노벨과 함께 예약 주문을 넣어놓은 상태라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을 만나는 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부디 3권을 읽기 전까지 나의 피아노 실력과 글도 더욱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웃음) 으으, 上手くなりたーい!


 오늘 라이트 노벨 <울려라! 유포니엄 2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뭐,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 일반 소설에 가까운 형태로 발매되었기에 조금 애매하지만, 인터넷 서점에는 '라이트 노벨'로 분류되어 있으니 그냥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자. 역시 애니메이션 원작 소설을 읽는 일은 게임보다 만 배는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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