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도 6권 후기, 신념이 담긴 나의 주먹

[만화책 감상 후기] 리쿠도 6권, 나의 주먹을 얻는 과정


 모든 일에는 빛과 어둠이 있고,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다. 이야기를 쓸 때는 어디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그려진다. 빛과 백을 시점으로 한다면 밝은 이야기가 될 것이고, 만약 어둠과 흑을 시점으로 한다면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같은 소재를 쓰더라도 항상 그렇다.


 오늘 소개할 만화는 '권투'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조금 어두운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내가 과거에 본 권투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은 <더파이팅>이라는 한국에 '전일보(일본명: 마쿠노우치 잇보)'라는 이름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은 만화인데, <더파이팅>은 노력을 중심으로 그린 꽤 밝은 이야기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리쿠도>라는 만화는 상당히 어두운 이야기다. 똑같이 '권투'를 소재로 하여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두 주인공이 자란 배경과 권투를 통해 만나는 사람도 완전히 다르다. 일보는 꿈을 보며 권투를 하지만, <리쿠도>의 주인공은 살아남기위한 권투에 가까웠다.


 <리쿠도>의 주인공 아자키 리쿠는 어릴 적에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과 헤어지게 되었다. 뭐, 각 한 명마다 조금 다른 사정이 있기는 한데, 여기에는 살인과 강간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사용될 정도의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들어간 보호시설 내에서도 연이어 안 좋은 상황에 놓여버리게 된다.


 그런 리쿠를 구해준 것은 권투 선수 출신은 야쿠자였다. 리쿠는 그의 등을 바라보며 자신도 권투에 몸을 담게 되는데, <더파이팅>이라면 상당히 밝은 분위기로 그릴 것 같지만, <리쿠도>는 살아남기위한 권투를 그리면서 아주 탁하게 그려진다. 이번 <리쿠도 6권>은 그 과정 속 성장을 담은 이야기다.


리쿠도 6권, ⓒ미우


리쿠도 6권, ⓒ미우


리쿠도 6권, ⓒ미우


 <리쿠도 6권>은 아자미 리쿠가 주목받는 복서 효도 카에데와 시합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효도 카에데는 재능은 있지만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어렸던 시절부터 전 세계 챔피언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며 자랐고, 그 때문에 폭력에 이상하게 물들어 버린 인물이다.


 아자미 리쿠와 효도 카에데의 싸움은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했다. 신인왕을 겨루는 이 시합에서 나오는 장면은 <더파이팅>에서 읽은 마쿠노우치의 시합과 전혀 달랐다. 그나마 조금 비슷한 장면을 찾으라고 한다면, 마쿠노우치 일보와 사와무라 류헤이가 싸우거나 마시바와 류헤이가 싸우는 장면일까?


 아주 탁한 그림이 그려지는 <리쿠도 6권>은 그 치열한 생존 싸움에서 리쿠가 자신의 주먹을 얻는 데에 도달하는 이야기다. 겨우겨우 리쿠는 승리하기는 했지만, 정말 두 번 다시 살아남지 못하는 싸움이 될 수도 있었던 시합이었다. <리쿠도>는 이런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깊숙이 끌어당긴다.


리쿠도 6권, ⓒ미우


리쿠도 6권, ⓒ미우


리쿠도 6권, ⓒ미우


 <리쿠도 6권>은 리쿠가 자신을 괴롭히기만 한 복싱에서 조금 벗어나 조금 더 복싱에 다른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 리쿠를 곁에서 지켜보는 같은 보호시설 출신 친구인 나에는 한결같이 리쿠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으로 그녀 또한 이야기에 더 자주 등장할 것 같았다.


 책방에서 우연히 <리쿠도> 만화책을 보고 나서 조금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었는데, 이번에 <리쿠도 6권>을 통해서 좀 더 자세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내가 읽은 1~2권 말고 중간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꼭 읽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내용 이해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리쿠도 6권>은 가까스로 승리를 손에 쥐고, 조금 더 미래를 향해 밝은 듯한 분위기로 나아가는 시점에 위협한 인물이 나타나며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그에게 합동 합숙 제안과 함께 이후 싸우게 될 외국인 복서 가베라의 싸움은 한층 더 큰 시련이 될 것 같았다. 과연 또 한 번 죽음 앞에서 버틸 수 있을까?


 <더파이팅>에서 마쿠노우치는 제이슨과 볼그라는 두 명의 외국인 복서와 싸웠지만, 모두 하나같이 인성과 실력 양측 모두 훌륭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 <리쿠도>는 분명히 그렇게 좋은 인물로 그리지 않을 것이다. 사악한 본성은 마모루가 싸운 브라이언 호크에 견줄 것으로 나는 예상한다.


 오늘 만화 <리쿠도 6권>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리쿠도 7권>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자. <리쿠도>는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발견한다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일이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라면 신념 하나로 견디기 어렵다는 걸 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