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리트 노비스 4권 후기, 각성한 요정

반응형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컴플리트 노비스 4권, 투기 대회 출전


 가을이 깊어지는 밤에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오로지 혼자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뭐 ,애초에 여자친구라는 건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좋아하는 여자친구는 언제나 손이 닿을 수 없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게 오타쿠의 현실이라는 거다. 결국은 가을도, 겨울도 오로지 책밖에 없다.


 그래도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는 라이트 노벨, 인문학, 에세이, 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은 절대적으로 높은 레벨이 유리한 RPG 게임 속에서 레벨 1의 상태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주인공 노가미 하지메(이치노)의 이야기이다.


 그 작품은 <컴플리트 노비스 4권>으로, 이번 4권에서는 그동안 조금씩 흘리던 진실에 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낸 편이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역시 중요한 정보는 아직 베일에 감춰져 있는 듯했는데, 완성을 위한 퍼즐 조각은 1권을 기점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어 제법 퍼즐이 맞춰졌다.


 <컴플리트 노비스 4권>은 새로운 인물이 2명이나 등장한다. 숫자가 '2'라는 시점에서 당연히 우리는 한 명은 적이고, 한 명은 팀이라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이야기는 중간부터 누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줬는데, 작가는 주인공이 일부러 늦게 눈치채게 한 것 같았다.


컴플리트 노비스 4권, ⓒ미우


 <컴플리트 노비스 4권>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2명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한 명은 갑작스럽게 이치노의 반으로 전학을 온 '츠키미 모미지'라는 미소녀다. 그녀는 첫날부터 하지메에게 달라붙으면서 마치 하지메와 굉장히 친한 듯 행동했다. 마치 소꿉친구처럼!


 그리고 또 한 명은 이치노의 집에서 알몸으로 그를 맞이한 또 다른 금발의 미소녀다. 그녀의 이름은 '프리실라 테레리아 카린'으로, 작품 내에서는 프리실라로 불린다. 그녀는 이치노의 아버지 진과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인물로, 이치노의 여동생이 갇힌 게임을 제작한 운영 개발팀 중 한 명이었다.


 프리실라는 처음부터 상당히 믿을 수 있는 방향으로 캐릭터가 나왔지만, 모미지는 뭔가 수수께끼를 많이 품고 있었다. 이치노와 사쿠라가 게임에 접속했을 때, 우연히 '시온'이라는 게임 속 인물은 이치노와 오랫동안 콤비를 이룬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나는 이때부터 어떤 전개인지 눈치를 챘다.


 역시 게임 속 시온이라는 인물은 '츠키미 모미지'였고, 그녀가 이치노에게 건네준 몇 가지 단서는 그녀가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추측할 수 있게 해주었다. 뭐, 아직 내가 아는 것은 그녀가 서 있는 자리일 뿐이지, 그녀가 어떤 의도로 그 자리에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컴플리트 노비스 4권, ⓒ미우


 그런 수수께끼를 포함해서 <컴플리트 노비스 4권>은 이치노의 여동생 인격 조각이 담긴 메모리 프래그먼츠를 손에 쥐고 있는 '야타가라스' 길드의 조건에 따라 투기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야타가라스' 길드는 게임 개발에 관여한 사람들이 직접 만든 길드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그들이 게임에서 원하는 것은 '디지털 이민'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디지털 이민. 쉽게 생각하면 된다. 말 그대로 현실을 버리고 디지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현실이 빌어먹을 쓰레기 같으니 가상에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자원 고갈과 다양한 이유를 붙인 복합적인 사상이었다.


 그 계획은 게임 내 최고의 레벨에 도달해 있는 '엘리제'에게도 뻗치고 있었는데, 투기 대회의 목적은 엘지레를 포섭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된 이치노는 투기 대회에서 그것을 막는다. 뭐, 투기 대회에 대한 부분은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상당히 재미있으니까.


 특히 이치노에게 들이대는 모미지와 사쿠라의 모습은 꽤 볼만한 그림이었다. 이런 그림을 보면 현실 따위를 버리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지지만, 우리가 산다는 건 이런 괴리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풉! 뭔가 굉장히 철학적인 말을 한 것 같지만, 알맹이는 없다는 사실. (웃음)


 어쨌든, 오늘 <컴플리트 노비스 4권>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이야기다. 제법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었고, 적당한 긴장감도 있었다. 투기 대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안팎의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투자한 시간은 절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