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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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 장난을 잘 치는 매력적인 그녀!


 친구라는 존재는 항상 곁에 있는 존재다. 곁에 있으면서 사소한 장난으로 웃을 수 있고, 힘들 때는 잠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존재다. 언젠가부터 친구라는 존재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고, 6년 만에 돌아온 대학은 낯선 사람들 속에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어졌다. 나는 늘 고독하게 혼자 책을 읽는다.


 가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면 "나와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요?"라고 먼저 말을 거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오늘 아침에 소개한 <리라이프> 시리즈에 등장하는 히시로 치즈루 또한 그랬다. 이런 행동은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엄청나게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 일이다. 눈을 마주치면 용기가 없어진다.


 참, 인생은 쉬운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 작은 일에서 느낀다. 갑자기 내가 '친구'라는 소재를 꺼내 든 이유는 오늘 읽은 작품이 그 친구를 소재로 하여 재미있게 그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표지만 보고 순수한 학원물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웃음을 그리는 학원물이었다.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권, ⓒ미우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권, ⓒ미우


 아마 위 표지를 보면 대체로 생각하는 건 '부끄러워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 그랬다. 하지만 제목이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이라는 좀처럼 잘 알 수 없는 제목이라 책을 읽어보면서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장난을 치는 타카기 양과 그녀의 장난에 항상 당하는 니시카타 군을 주인공으로 한다. 수업 시간에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타카기가 계속해서 니시카타에게 장난을 치고, 니시카타는 타카기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여러 작전을 세우지만 늘 니시카타에게 당한다.


 단순히 웃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타카기와 니시카타 사이에 맴도는 묘한 공기를 적절히 그리면서 작품을 여러모로 즐길 수 있었다. 친구가 없어서 '아, 우울해~!'라며 혼자 쓸쓸함을 느낄 때, 딱 혼자서 읽기 좋은 만화라고 생각했다. 한숨을 내쉬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웃으면서 보낼 수 있으니까.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권, ⓒ미우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권, ⓒ미우


 어쩌면 너무나 매력적인 타카기에게 놀림을 당하는 니시카타가 부러울지도 모른다. 혼자서는 장난을 칠 상대도, 장난을 쳐주는 상대도 없으니까.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책 띠지에 적힌 글을 읽어보면 '좋아하는 여자애랑 사귀기 전 제일 즐거웠던 때가 떠오른다!' 같은 리얼충의 글이 적혀 있다.


 역시 이런 책을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건 좋지만, '이런 청춘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실천해보면 되는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인심 좋게 장난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지는 않는 법이다. 그저 나는 책을 통해 대신할 수밖에 없다.


 만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그저 가을에 꾸는 꿈으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아, 나에게 있어 이런 친구는 언제쯤 생길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언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자고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아직은 너무나 먼 이야기다. (한숨)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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