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는 두 사람 후기, 가끔은 노는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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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일하지 않는 두 사람 4권, 평범한 히키코모리 니트 이야기


 지금 나는 반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고, 만화책을 읽고, 라이트 노벨을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은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대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대학교에 다니더라도 '강의를 듣는 일' 이외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내가 보내는 모든 시간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피아노 연습을 하거나 종종 생각의 바다에 빠지는 일이다.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일하지 않으면 삶을 사는 것 자체에 성취라는 게 없어지기 때문에 그것 또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은 모순적인 존재다.


 적당히 일할 수 있고, 적당히 놀 수 있는 것. 그게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반 히키코모리로 지내면서 나는 서브 컬쳐 분야 블로거 1위를 노리고 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어서 벽에 부딪힐 때가 많다. 종종 그런 것을 체감할 때는 그냥 놀고 싶어진다.


 오늘 읽은 <일하지 않는 두 사람>이라는 만화책은 히키코모리 니트로 지내는 두 자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정말 어떤 특별한 반전이나 특별한 사건 없이 일상 속의 평범한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리고 있는데, 유달리 재미있는 요소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나왔다.


일하지 않는 두 사람 4권, ⓒ미우


일하지 않는 두 사람 4권, ⓒ미우


일하지 않는 두 사람 4권, ⓒ미우


 <일하지 않는 두 사람>의 주인공은 일하지 않는 오빠 마모루, 일하지 않는 여동생 하루코다. 이 두 사람이 지내는 장소를 배경으로 아빠와 엄마가 등장하고, 이웃 쿠라키 씨가 등장하고, 마모루의 친구 마루야마와 엔도가 등장한다. 평범한 주인공들이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우리가 평소 해보았던 일을 볼 수도 있고, 일상 속의 사소한 걱정을 하는 모습과 함께 그런 걱정을 가볍게 훌훌 털어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하지 않는 두 사람>이 가진 작품의 매력은 바로 그렇게 책을 읽는 독자가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거다.


 내가 이 만화를 읽을 때는 코앞으로 다가온 수강신청 기간과 대학 등록금 납부 기간,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은 대학 개강일 탓에 마음이 무거웠다.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 만화를 읽으면서 조금 개운해졌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고민하기도 하고, 그래조 웃으면서 지내는 마모루와 하루코의 모습은 그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뭐하러 괜히 걱정을 사서 하겠는가. 오늘과 다른 내일이 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맞이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그뿐인 인생이 아니겠는가.


 뭐, 만화를 가지고 긴 인생의 교훈 같은 걸 말할 생각은 없다. <건어물 여동생 우마루짱>과 닮은 <일하지 않는 두 사람>. 오늘 하루가 무겁고, 당장 해결되지 않을 문제로 고민만 하면서 한숨을 내놓는 사람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때로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지내는 것도 좋으니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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