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터럴 후기, 수평 사고를 소재로 한 추리게임

반응형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래터럴, 천사가 제시한 바다거북 수프 수수께끼를 풀어라!


 모험을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은 다양한 작품이 있다. 함께 레벨을 올리면서 차례차례 강적을 쓰러 뜨려 나가는 작품이 있고, 코미디가 섞여 즐거운 모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 있고, 치열하게 생존 싸움을 벌이는 작품이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작품은 조금 장르가 다른 작품이다.


 이번에 소미미디어에서 발매된 <래터럴>이라는 작품은 정말 신선했다. 이때까지 읽어본 작품 중에서 비슷한 작품을 말하자면 아마 <내가 사는 의미> 시리즈이지 않을까? 어떤 폐쇄 공간에 갇혀서 눈앞에 놓인 상황을 풀어야 그 폐쇄 공간에서 벗어나 다시금 바깥 공기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으니까.


 <래터럴>이라는 라이트 노벨은 '에어리얼'이라고 부르는 폐쇄 공간에 갇힌 상태로 그 에어리얼의 주인인 천사 우미엘이 내는 어떤 문제를 푸는 이야기다. 그 문제를 풀어야 폐쇄 공간에서 나갈 수 있었고, 문제에 오답을 말하면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해결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래터럴, ⓒ미우


 <래터럴>의 '래터럴(Lateral)'은 수평을 뜻하는 단어로, 천사가 내는 문제는 수평 사고로 접근해야 하는 바다거북 수프 형식의 문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답을 쫓는 문제는 수직 사고를 통해 한 방향으로 흐르는 문제지만, 바다거북 수프는 수평 사고로 문제 자체가 정말 특이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한 첫 번째 문제는 이렇다.

 "회전전등을 찾으러 가려다 여자는 무언가를 밟았다. 그것이 텔레비전의 리모컨이라는 것을 깨달은 여자는 수 초 후, 공포에 가득 찬 비명을 질렀다. 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자, 이 문제의 정답을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수직 사고로 문제에 접근하면, 우리는 여자가 공포 영화가 나오는 텔레비전을 보았거나 어두컴컴한 밤에 조심히 이동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수평 사고로 접근하면, "여자의 방은 밝았던 건가?" 같은 방향으로 질문해볼 수 있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이 갇힌 폐쇄 공간의 주인인 천사 우미엘은 문제에 도전하는 사람의 질문을 받아 'YES' 또는 'NO' 두 개의 대답을 해준다.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서 단순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질문의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하며 답을 만들어나간다. 이게 바로 바다거북 수프의 문제였다.


래터럴, ⓒ미우


 <래터럴>의 남자 주인공은 하토노스 론이고, 폐쇄공간의 접촉 계기가 되는 인물은 여자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즈하라 스스메다. <래터럴>의 중심인물 4명은 이 두 명을 포함하여 론의 소꿉친구 데시마 유에루, 스스메의 소꿉친구 쿠루스 하루키다. 그리고 또 두 명의 인물이 작품에 개입한다.


 작품은 론이 처음 스스메의 손을 잡았다가 폐쇄 공간으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고, 그 이후 소꿉친구 스스메가 나타나 그녀와 함께 또 한 번 폐쇄 공간에 들어간다. 그렇게 차츰 서로 거리를 좁히면서 왜, 언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된다.


 폐쇄 공간의 수수께끼는 바깥에서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곧 다시 폐쇄 공간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한 방식의 사건 발생과 해결 과정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단편으로 끝난 것도 매력 중 하나일까?


 비록 작품에서 러브 라인이 깊어지는 장면은 없지만, 몇 가지 장면을 통해서 상상하는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린 결말이라는 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단편이라도 단편 같지 않은 여운을 남겼고, 수평 사고로 접근하는 문제가 가진 특유의 재미도 이번에 알게 되어 즐거웠다.


 괜히 <래터럴>을 읽다 보니 현재 국내에 4권까지 정식 발매되고 멈춘 <내가 사는 의미> 시리즈 5권이 언제 발매될지 궁금하다. 바다거북 수프 문제를 푸는 것과 생존 게임을 펼치는 세부 분야는 다르지만, 폐쇄 공간에 갇혀 눈앞에 마주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닮아있으니까.


 오늘 재미있게 읽은 라이트 노벨 <래터럴>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추리'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꽤 무거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읽은 라이트 노벨과 조금 다른 이야기를 가진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 소미미디어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