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망가 선생 5권 후기, 사기리의 처음으로 등교?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에로망가 선생 5권,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현실에서 다니는 대학은 낭만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동시에 눈앞에 있는 등록금 고지서와 각종 생활비 영수증은 '하아-, 흙수저로 살아가는 일은 너무 어려워. 애초에 왜 내가 대학에 다녀야 하는 거야?'이라는 자조 섞인 질문을 스스로 하게 한다.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서 읽을 수 있는 두근두근한 만남도 없고, 애초에 인생의 주인공인 나는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주인공처럼 매력적인 인물도 아니다.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재미없는 수업을 들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과제를 먼저해야 하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가운데 있는 손가락을 세우면서 "이따위 세상, 전부 엿이나 먹어!"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물론, 이건 내가 특이한 것일 수도 있다. 대학에서 술을 마시면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대학에 다녀도 아무런 생각이 없거나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대학이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대학 개강 이후에 여러 가지 일을 신경 쓰느라 읽고 싶어서 구매한 책도 못 읽고 있고, 블로그에 포스팅해야 하는 책도 읽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라이트 노벨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어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나는 이런 게 싫어!!!!!!!!!!!!!!!"


 뭐, 이렇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분풀이로 시작한 오늘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다. 일찍 도착했지만, 그런 비일상의 침투로 미뤄져서 드디어 3월 신작 라이트 노벨 <에로망가 선생 5권>을 읽게 되었다. 밸런타인데이 이벤트와 함께 사기리의 사회복귀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에로망가 선생 5권, ⓒ미우


 <에로망가 선생 5권>의 에피소드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시작한다. 빌어먹을 리얼충인 마사무네는 야마다 엘프, 무라마사, 메구미, 토모에, 아루미 다섯 명의 미소녀와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인다. 이 파티의 목적은 사기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만, 그냥 모두 즐겁게 놀다가 간다.


 여기서 나는 애니메이션 <시로바코>에 대해 잠시 언급되는 부분을 읽을 수 있었는데,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를 보면서 '모든 여자 캐릭터가 귀여워! 이 애니메이션은 사기에 가까운 대작이야!'이라고 생각했었지 '시로바코'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설마…? (웃음)


"저기요, 시로바코가 뭔가요~?"

메구미가 덩달아 신이 나서 손을 든다.

그 질문에 대답해준 사람은 토모에다. 손가락을 하나 들어서 해설하는 듯한 포즈로,

"메구밍, 시로바코란 건 말이지-."

시로바코(白箱. 하얀 상자)란 방송 시작 전에 관계자에게 배포되는 견본 영상을 말한다. 원래는 하얀 곽에 들어간 '비디오 테이프'를 그렇게 불렀지만, 요즘에는 하얀 'DVD 케이스'라는 형식으로 배포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뭐, 최근에 나온 모 애니메이션의 제목이기도 하니까,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본문 60)


 혹시 나처럼 '시로바코(白箱)'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에로망가 선생 5권>에서 읽은 설명을 그대로 가져와 봤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보여준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는 정말 명작 중의 명작이라 아직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다면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정말, 최고의 작품이다.


 에헴, 다시 <에로망가 선생 5권>으로 돌아가자. 크리스마스 파티 종료 이후 시간은 빠르게 흘러 마사무네가 "초콜릿을 받고 싶어~"이라는 말을 하는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로 진입하게 된다.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맞아 초콜릿을 받고 싶은 사람의 이상형을 찾거나 작전을 펼치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에로망가 선생 5권, ⓒ미우


 여기서 마사무네가 얼마나 둔감한지 또 한 번 겉으로 드러나는데, 러브코미디 작품에서 어쩔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여동생을 좋아하면서도 여동생이 품는 마음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부터가 에러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작품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언급하는 게 힘들 정도다.


 어쨌든, 밸런타인데이 이벤트가 무사히 끝난 이후 맞이한 사건이 <에로망가 선생 5권>에서 읽은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이다. 그동안 작품 내에서 이름으로 등장했던 고모 '이즈미 쿄우카'가 직접 이즈미 가(가)를 방문한 것인데, 이 캐릭터는 정말 의외로 모에가 넘쳐나는 캐릭터였다.


 마사무네의 어머니를 싫어한 이유가 거의 어떤 기질에서 나온 모습이었고, 마사무네의 회상 장면을 통해 비친 장면은 완전히 그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더욱이 그녀가 마사무네와 사기리를 돌보는 장면은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와 비슷하게 볼 수 있었는데, 괜히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동안 국내에 정식 발매가 미루어지고 있던 <아빠 말 좀 들어라!> 라이트 노벨 시리즈는 이번 3월에 17권이 정식 발매된다고 한다. 뭐 나는 이미 일본어 원서로 18권까지 모조로 다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다 알고 있다. 아쉬운 선택 때문에 18권은 읽다가 말았지만, 그래도 훈훈한 좋은 작품이었다.


내 설명을 대충 다 들은 뒤, 메구미는 손가락 하나를 쭉 펴면서,

"뭔가 슈퍼대쉬 문고의 '아빠말! 같은 얘기네요."

"아주 고귀한 리얼충이신 메구미 님이 우리 수준에 맞게 일부러 라이트 노벨의 예를 들어 비유해주신 거라는 건 아주 잘 알겠지만........ 설마 쿄우카 고모가 여성판 '삼춘' 포지션이라고 말할 생각은 아니겠지?"

"물론 그런 뜻으로 말한 건데요."

"그러지 마. '아빠말!'의 삼춘은 그렇게 무섭지 않다고."

그 외에도 여러모로 전혀 적절한 비유가 되지 않는다. 우리의 상황과는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오빠가 소라 포지션이네요."

"제발 그만해!"

너, 몇 권까지 읽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본문 225)






 정말 메구미의 말대로 고모가 여성판 삼춘이고, 마사무네가 소라 포지션인 듯한 기분으로 고모의 기습 방문 테스트 사건은 종료된다. 아마 앞으로 쿄우카 고모의 이야기는 출연 빈도를 높이면서 시작점인 에로망가 선생의 이야기나 마사무네와 사기리의 관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아빠 말 좀 들어라!> 작품도 마지막 히로인 선택이 그렇고, 애초에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사무네가 사기리만 바라보고 있어 다른 선택지는 생각할 수가 없다. 마사무네 주변에서 마음을 뒤흔드는 히로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한테 줘! 빌어먹을 놈아!" 같은 말이 저절로 나온다. (웃음)


 어쨌든, 겨우 시간을 만들어서 읽은 <에로망가 선생 5권>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뭐, 다소 평이한 이야기로 진행되어 호들갑을 떨 정도의 즐거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 언급된 다른 라이트 노벨이 추가로 상상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일요일(6일)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간은 귀하다. 금이다. 시간을 나누어서 최대한 많은 시간에 피아노 연습, 글쓰기, 책 읽기, 라이트 노벨 읽기 등의 리스트를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 아, 정말 나도 사기리처럼 틀어박히고 싶은… 요즘이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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