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아이 후기, 괴물의 마을에서 길러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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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괴물의 아이, 쿠마테츠와 큐타(렌)의 만남


 미리 구매한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다 읽고, 읽을 신작 라이트 노벨이 없어졌다. 인터넷 서점 카트에는 2개의 라이트 노벨이 이미 담겨있지만, 책 두 권을 주문하는 것은 조금 꺼려져서 아직 결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제 읽을 라이트 노벨은 딱 두 작품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괴물의 아이>는 그 두 작품 중 하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탄생시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괴물의 아이>는 국내 영화관에서도 상영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그의 원작 소설 또한 국내에서 발매되었다. 나는 영화보다 소설을 읽기로 선택했다.


 내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본 것은 고등학교 때다. 친구가 보여준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았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만화책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또 한 번 보았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특유의 감동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괴물의 아이> 소설도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도 괜찮았지만, 영화보다 소설로 읽는 것을 난 더 선호한다. 게다가 김해 CGV는 애니메이션 상영이 워낙 제한적이라 시간을 맞추는 일도 어려워 자유롭게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소설이 편했다.


괴물의 아이, ⓒ미우


괴물의 아이, ⓒ미우


 <괴물의 아이> 이야기는 9살짜리 소년이 시부야 밤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쿠마테츠를 만나 괴물의 마을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한다. 9살 소년 렌은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떠났고, 다른 가족의 손에 의해 아버지와 강제적으로 헤어지게 되어 밖으로 도망쳤던 순간이었다.


 쿠마테츠를 만나 괴물의 마을에 정착하게 된 렌은 쿠마테츠로부터 '큐타'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큐타로 생활하면서 쿠마테츠와 가까워지고, 낯설기만 했던 괴물의 마을 속에 완전히 녹아든다. 날카로웠던 쿠마테츠가 큐타와 함께 지내며 서로 변해가는 이야기가 <괴물의 아이>다.


 단순히 쿠마테츠와 큐타의 단순한 이야기는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는 요소가 없다. 쿠마테츠가 마을의 종사 자리를 걸고 이오우젠과 대결을 하는 소재를 이용해서 이오우젠이 숨기고 길렀던 또 다른 인간의 아이에게 자라는 어둠과 큐타의 가슴 속에 있는 어둠을 최종적 갈등 요소로 이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어둠은 사람의 마음속에 누구나 있는 그런 어두운 마음을 말한다. 분노, 질투, 절망, 욕심 같은 감정이 어둠으로 묘사되고, 그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낸 인물과 '사랑과 따뜻함' 이라는 감정을 가진 인물의 힘이다. 어찌 보면 그런 뻔한 설정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영화 괴물의 아이 이미지


 비록 인간과 괴물이지만, 함께 시간을 보낸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연약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것을 서로 지지해주며 노력하는 것이 사람임을 보여준 소설이 <괴물의 아이>라고 생각한다. 큐타가 만난 쿠마테츠를 비롯한 괴물들, 그리고 카에데라는 소녀가 그랬다.


 이야기는 뻔한 전개로 흘러가지만, 읽는 재미는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자 금방 집중할 수 있었고,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글로 적힌 장면 하나하나가 뚜렷한 그림으로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소설로 읽고 나니 왠지 영화로도 꼭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아쉽게도 김해 CGV는 이미 상영이 끝났다. 하지만 다가오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IPTV VOD 구매를 통해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역시 사람은 따뜻한 정, 사랑… 그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그동안 라이트 노벨을 꾸준히 읽으며 생각했지만, 역시 이런 작품도 괜찮다. 마냥 웃을 수 있는 작품도 좋지만, 작은 감동과 긴 여운이 함께 하는 작품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아직 영화 <괴물의 아이>를 보지 못했다면, 꼭 소설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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