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진격의 거인 자유의 날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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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진격의 거인 자유의 날개, 혼자 영화관 전세 내서 본 기분


 지난 금요일(11일) 오전에 치과 치료를 마친 후, 때마침 시간이 알맞게 되어 CGV에서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 자유의 날개>를 보러 갔다.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라 그런지 상영 시간이 비교적 자유롭지 못했고, 오전에는 딱 한 편만 있어 시간이 겹친 게 운이 좋았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은 일본에서 방영될 때,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개봉하고 있는데, 과연 애니 플러스에서 작품을 공수해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수익이 남는지 의문이기는 하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아직 편견이 많기 때문이다.


 작품의 내용을 보지 않고, 단지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보는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마 영화관까지 가서 굳이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보는 사람은 드물다.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의 극장판 상영도 상영관이 적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그래도 영화관 한쪽에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혼자 앉아서 보는 즐거움을 종종 느낄 수 있어 즐겁기는 하다. 이번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 자유의 날개> 시리즈 또한 오전에 나 혼자뿐이라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스피커로 아주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재벌이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자유의 날개 포스터


 <진격의 거인 극장판 후편 : 자유의 날개>는 갑옷형 거인과 초대형 거인이 나온 이후의 이야기다. 엘렌과 미카사, 아르민 모두가 조사병단에 들어가는 이야기로, 여기서 등장하는 거인은 '여성형 거인'이다. 그 거인과 마주쳐 싸움을 벌이고, 정체를 추적하여 그녀를 포획하는 이야기가 후편이었다.


 지난 <진격의 거인> 극장판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평판이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전개가 조금 느리다고 들었는데, 이번 후편 <자유의 날개> 편은 상당히 속도가 빨랐다. 엘렌이 심문회에 들어가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조사병단이 벽을 지나 밖으로 나가고, 여성형 거인과 마주치는 모든 편이!


 덕분에 딱히 지루함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영화관에 혼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감탄사도 내면서 사방에서 크게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거인이 된 엘렌과 여성형 거인이 싸우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건 상당히 색달랐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하이라이트로 뽑고 싶은 장면은 미카사가 엘렌에게 "무슨 특별한 감정이라도 있는 거야?"이라고 물어보는 장면이다. 평범히 물어보기 보다 거의 심문에 가까운 무서운 얼굴로 보는 미카사의 모습은 '거인보다 미카사가 제일 무서워!'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웃음)


극장판 진격의 거인 자유의 날개


 그리고 또 하나의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도 '오, 이런 모습도 매력적인데!'이라고 생각했던 애니가 얼굴을 붉히며 웃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로 애니가 엘렌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이게 러브코메디 만화였다면… 애니와 미카사의 대결도 여러 가지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라이트 노벨 오타쿠인 나는 자연스럽게 이런 방향으로 상상하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는 <진격의 거인> 주제와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은 사람과 사람, 인류와 거인, 그리고 나아가서 자유를 갈망하는 자와 권위를 지키려는 자와의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단순히 거인과 인류의 전쟁으로 보아도 되지만, <진격의 거인> 시리즈는 인간의 마음이 보여주는 탐욕과 투쟁,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이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그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이 한창 국내에서 유행할 때, 안팎으로 사회적 시선을 엮은 해석이 많이 나오기도 했으니까.


 뭐, 그런 방법 또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방법의 하나다. 어떻게 보느냐는 상관없다.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영화관 1관 혼자 앉아서 본 <진격의 거인 극장판 후편 : 자유의 날개> 편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재밌었다. 만 원이 아깝지 않은 관람이었다. (혼자라 전세낸 기분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비교적 가까이 갈 수 있는 이 CGV에는 애니메이션 <나루토 극장판 보루토> 시리즈를 상영하지 않아 볼 수가 없다. 일전에 보고 싶었던 <러브 라이브!> 극장판과 <아이돌 마스터> 극장판도 상영하지 않아서 볼 수가 없다. 부디 다음에는 꼭 여기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극장판 후편 : 자유의 날개>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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