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망가 선생 4권 후기, 팬네임을 건 생방송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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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에로망가 선생 4권, 두 명의 에로망가 선생


 어제까지 미처 읽지 못한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전부 읽고, 오늘부터 드디어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읽은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은 가장 일찍 발매된 노블엔진의 <에로망가 선생 4권>이었다. <에로망가 선생 4권>은 역시 이번에도 굉장히 재밌었다.


 지난 <에로망가 선생 3권>의 막바지에 '내가 진짜 에로망가 선생이야!'이라는 주장을 하는 인물이 등장했는데, 이번 <에로망가 선생 4권>은 바로 그 에로망가 선생과 사기리가 '에로망가 선생'이라는 이름을 건 승부를 펼치는 이야기였다. 단, 이 승부에는 여러 가지 사건이 휩쓸렸다.


 그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가 진짜 에로망가 선생의 정체와 함께 야마다 엘프의 소꿉친구이자 같이 일하는 파트너의 정체였다. 뭐, 여기까지 이야기했으니 가짜 에로 망가 선생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야마다 엘프외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아멜리아가 바로 가짜 에로망가 선생의 정체였다!


에로 망가 선생 4권, ⓒ미우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건은 <에로망가 선생 4권>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의 첫 시작점에 불과했다. 팬네임을 건 '생방송 배틀'이 벌어지기 위해서 어떤 인물인지 밝혀지는 것은 뻔한 설정이니까. 그 인물과 만나는 과정에서 겪은 몇 가지 사건도 재밌었고.


 그러나 아멜리아를 만나서 벌어지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에로망가 선생 4권>의 본격적인 이야기이다. 마사무네의 신작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여동생(이하 '세여귀')'의 여동생 일러스트로 대결을 하기에 그가 심사위원으로 나서게 되고,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비법이 대박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비법. 솔직히 이건 누구나 욕심이 나는 비법이다. 글을 쓰는 데에서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하고, 돈을 버는 데에서도 잘 벌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하니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일러스트를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에로 망가 선생 4권, ⓒ미우


 하지만 비법이라고 하더라도 뛰어나게 달라질 수 있는 비법이 있는 건 아니다. <에로망가 선생 4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부단히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 단지,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그것은 '애정'이다. 얼마나 캐릭터를 사랑하고, 그림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옮길 수 있는가.


"'굉장한 그림'이란 건 뭐야?"

에로망가 선생이 물었다. 극히 단순하고 본질을 찌르는 질문이다.

아루미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이지. 빛나 보이는 그림을 말하는 거야.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고 보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말한다 할 수 있어.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도파민이니 세로토닌이니 하는 뇌내 물질의 분비량을 변화시키는 그림이 되겠지만--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는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더라고. 그림이든 풍경이든 음악이든 뭐든 상관없겠지만, '왜 사람은 굉장한 것을 접하면 감동하는가.' 또는 '어떻게 하면 사람을 감동시키는 걸 만들 수 있는가.' --아직도 과학적으로는 그걸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양이야. 본의는 아니지만 멍청한 스승의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마음을 담아서 그려라.' (본문 88)


 이 글이 정답이다. 굳이 라이트 노벨에서 읽는 바보 같은 이야기로 취급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마음을 담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쓰는 나도 '재미있었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글을 적고 있으니, 이해하고도 남는다. (웃음)


에로 망가 선생 4권, ⓒ미우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 <에로망가 선생 4권>의 이야기는 이렇게 '에로망가 선생'이라는 팬네임을 건 사기리와 아멜리아(팬네임은 아루미)의 대결이었고, 이 대결을 통해서 벌어지는 '에로망가 플래시' 같은 부끄러운 비법 이름이나 아이돌 오타쿠가 되어버렸다… 같은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이후 본격적으로 더 여동생과 오빠의 사랑을 그리게 될 듯한 <에로 망가 선생>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함께 애니메이션화를 목표로 하는 마사무네와 사기리는 이번 4권에서 코믹스 제작에 들어가고, 그 파트너로 아루미가 되면서 더 박차를 가한다.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이야기가 될까. 뭐, 다소 지치는 기색이 보이기도 하는 <에로망가 선생> 시리즈이지만, 다음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직 캐릭터는 많고, 끌어낼 수 있는 재미도 많으니까. 그리고 오늘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역시 부자 여히로인을 만나는 것은 부럽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히로인은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에 있는, 현실에서 닿을 수 없는 히로인밖에 없다는 것에 함께 허심탄회하게 웃자. 오늘 라이트 노벨 <에로망가 선생 4권>의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일은 노블엔진의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 교사가 된 사건> 차례이니,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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