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프로토 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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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 어쌔신과 버서커와 라이더


 지난 <소드 아트 온라인 얼터너티브 건 게일 온라인 1권>을 읽은 후에 손을 댄 작품은 <페이트 프로토 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이다. 이 작품 또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이라는 작품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원작과 다른 재미를 쏠쏠하게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창은의 프래그먼츠> 시리즈가 아쉽다. 내용은 확실히 재미있다. 그러나 퍼즐 조각처럼 흩어진 상태로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어 완성된 이야기를 읽지 못한다는 점이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다.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도 있지만, 속 시원하게 읽고 싶다고 할까요?


 아마 일부 독자도 이에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부분적으로 하나의 퍼즐이 띄엄띄엄 나오는 게 좋아하지 않으니까. 뭐, 이것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성질이 급해서 빨리 한눈에 파악하고 싶을 뿐이니까.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아래에서 이번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창은의 프래그먼츠, ⓒ미우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에서는 서번트 어쌔신과 버서커, 그리고 라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이야기는 '허무하다'고 말할 수 있기도 했고, '비참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였다. 3인의 서번트와 3인의 마스터의 이야기는 딱 그랬다. (음, 숫자가 맞지 않을지도.)


 제일 먼저 읽은 것은 어쌔신의 이야기. 그녀(여자이다)의 이야기는 너무 짧았다. 그녀를 소환한 마스터는 곧장 죽어버리고, 사라질 뻔했던 그녀는 마나카를 만나게 되면서 검은빛을 띄게 된다. 사라질 빛에 불과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이후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 내용에서 읽을 수 있다.


 어쌔신의 마스터와 달리 버서커 지킬 하이드를 소환한 마스터 타츠미는 꽤 오래 살았다(?). 하지만 그 또한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는 에미야 키리츠쿠, 에미야 시로처럼 '정의의 사도'를 동경했던 멋모르는 소년이었지만, 그렇기에 그는 너무나 안타깝게 목숨이 다하고 말았다. 바보같이.


 이렇게 이야기를 읽다 보니 '도대체 마나카는 얼마나 사기적인 존재이며, 이질적인 존재인가.'이라는 질문에 답이 더 명확해졌다. 도대체 이 성배전쟁은 얼마나 부조리하며, 얼마나 한쪽으로 치우쳐버린 전쟁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이야기인가. 세이버의 독백도 그와 비슷했다.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 ⓒ미우


 그러나 마나카가 지나간 자리에 살아남은 자도 있었다. 바로 <창은의 프레그먼츠 3권>의 현대 무대가 되는 이야기에서도 살아있던 마스터 중 한 명인데, 그가 품은 바람이 상당히 놀라웠다. 그가 있었기에 최강의 서번트로 분류된 파라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는데,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쨌든, '그 인물'은 정말 비참하게 살아남았다. 살아있다고 해도 살아있는 게 아니었는데,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모습 또한 대단히 숭고했다. 솔직히 여기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조금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보기를….


이상할 것도 없다.

소원 따위는, 소환되기 이전의 나에게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하늘의 별자리까지 되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렇다면, 소환된 뒤에 이렇게 알게 된 새로운 친구를 위해 빌도록 하자.

네 몸을 낫게 해서, 같이, 페르세우스 자리를 보자.

그렇게 말하자, 너는 고개를 끄덕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8년 전에 죽었어야 할 자신의 목숨을, 일족의 인간들이 이렇게 살아있게 해줬다.

친구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생겼다.

그러니, 나 자신에 대해서는 바랄 것이 없다-.

"성배에는, 보다 크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빌고 싶다" 고.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고통이 따르는 목숨.

바늘을 삼키는 것 같은 호흡.

수많은 아픔의 대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실감이 없는 삶.

그저 죽음을 기다릴 뿐인 상태이면서, 너는, 그렇게 말했다. 무한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텐데, 불평불만을 털어놓지 않는다. 비참할 정도로 잠식당한 몸은 전혀 개의치 않고, 너는, 사람들의 행복을 빌었다.

아아, 너야말로 영웅이다.

대신 제우스여, 아테나여, 헤르메스여, 왜, 돕지 않는 것입니까.

여기에는 그 누구보다도 별자리가 될 자격이 있는 자가 있습니다. 영웅. 아니,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쓰러트리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는, 성스러운 것만을 지니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자입니다.

너는, 신들이 이미 대지를 떠났다고 했는데, 사실이었다.

적어도 이 땅에는 없다.

성자의 목소리를 들을 자비는, 이, 밤조차도 빛으로 채워버리는 도시에는 없다. (본문 181)


 나는 이 부분을 읽는 동안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괜히 억지로 울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웠는데, 막 가슴에서 솟아나는 슬픔이 강했다. 이것만으로 이 소년에 대해 이해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에서 가장 숭고했던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이번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이었다. 비탄의, 그리고 바라는 자의 이야기. 다음 <창은의 프래그먼츠 4권>은 아처와 랜서의 진영을 그린다고 하니 그 이야기 또한 천천히 읽어보자. 하나의 퍼즐이었지만, 하나의 퍼즐이 너무 깊이 남았다.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창은의 프래그먼츠 3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결국, 내가 쓴 것은 감상 후기라고 하기보다 그냥 내용 요약인 것 같다. 그냥 작중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감정을 더했기 때문에 부족한 글이라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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