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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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내가 처음 라이트 노벨 오타쿠로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되었던 작품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였다. '너랑 똑같은 성격의 주인공이 나온다.'는 말로 추천을 받았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라이트 노벨 장르를 모르고 있었던 나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 이후로 <작안의 샤나>를 비롯해서 많은 라이트 노벨을 읽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한 라이트 노벨 읽기는 20대 중반의 나이가 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뭐, 어떻게 보면 대단한 일이다. 한 사람이 이렇게 좋아하는 일은 찾는 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그렇게 라이트 노벨을 읽기 시작하면서 블로그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도 운영하게 되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라이트 노벨 장르의 작품이 가지는 영향력이 적지만(애니메이션 서브 컬쳐 자체가 그렇다.), 서서히 독자가 늘어갈 것이기에 나는 그 토대를 닦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뻑일까?)


 20대 중반이 되어서도 라이트 노벨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고, 감상 후기를 통해 열심히 후기를 공유하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面白いから‼︎" 재미있는 작품을 읽고, 거기서 나오는 모에한 히로인의 이야기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적어 함께 웃는 일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내가 라이트 노벨 오타쿠로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현재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까지 발매되었고, 아직 '연재 종료'가 되지 않았다. 단지, 다음 후속 시리즈가 나오는 기간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잊히기 시작한 작품'이 되어가고 있다.


 그 대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에서 파생된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같은 번외 작품이 꾸준히 연재되면서 이름은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 애니메이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을 몰아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애니메이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에서 보는 하루히가 얼마나 반갑던지!


 애니메이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은 과거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에서 본 스즈미야 하루히가키타고에 들어오지 않고, SOS단이 존재하지 않는 무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쿈이 또 하나의 세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완전히 세계를 다르게 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야기 초반부에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단지 문예부에 속한 나가토 유키와 쿈, 그리고 아사쿠라 료코가 보여주는 담백한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아사히나 미쿠루가 등장하고, 츠루야 선배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활력을 띄기 시작한다.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이윽고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스즈미야 하루히와 얽히게 되면서 문예부 활동은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스즈미야 하루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은 '재밌다!'는 감상을 솔직하게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역시 스즈미야 하루히는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인만큼,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자체는 나가토 유키와 쿈을 중심으로 한다. 나가토 유키가 쿈에게 품은 마음, 쿈이 나카토 유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장면은 보는 내내 '아, 쿈과 하루히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었어.' 같은 아쉬움을 품게 하기도 했다.


 특히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에서 볼 수 있었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몇 장면은 '대박'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하루히의 열성 팬이라서 그렇겠지만, 하루히와 쿈이 만드는 애정이 넘치는 장면은 '역시! 하루히와 쿈이 진리지! 아, 젠장 원작이 읽고 싶어!'이라며 원망 섞인 외침이 나올 정도였다.


 과거 엔드리스로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망치지 않았다면, 분명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애니메이션 3기 시리즈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다못해 극장판으로 나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처럼, 다른 시리즈도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었다.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최고이지 않은가!?


하루히 다이스키! ,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애니메이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하루히가 과거의 쿈을 떠올리는 모습, 그리고 나가토의 손을 잡고 어디로 향하는 쿈의 뒷모습을 보면서 하루히가 혼자 슬며시 웃는 모습은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아, 작가한테 얼른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뒷이야기를 쓰라고 재촉하고 싶다.


 아무튼, 애니메이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은 별 다섯 개 만점 중 별 다섯 개를 주어도 괜찮은 작품이었다. 뭐, 과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작화에서 위화감이 강하게 들지만,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원작 자체가 그런 작화라서 마음 편안히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본 스즈미야 하루히가 움직이는 모습은 내 오른쪽 책장의 가장 높은 곳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다시 한 번 쳐다보게 했고, 역시 나는 아직도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역시 나는 라이트 노벨 오타쿠일 수밖에 없다. 아하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지 이 말밖에 없다.

 "작가님아!!! 제발!!! 제발!!! 하루히 다음 시리즈를 읽게 해주세요! 여기서 끝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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